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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fc_hl01 ls f20 b">“KT 부패 캐보니 상상 이상” </P> <P class="tpad01">2009년 04월 14일 (화) 00:36 중앙일보 </P> <BR>[중앙일보 이나리] 지난해 납품 비리로 휘청거린 KT가 내부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협력업체의 뒷돈을 받은 임직원 6명을 9, 10일 이틀에 걸쳐 잇따라 형사고발한 것. 여기엔 상무보와 상무대우가 한 명씩 포함됐다. <BR><BR>굴지의 대기업이 임원급을 내부 비리 혐의로 고발한 건 매우 드물다. 사정의 칼자루를 쥔 이는 서울고검 검사 출신인 정성복(55·사진) 윤리경영실장이다. <BR><BR>내부 비리를 일소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이석채 회장의 뜻에 따라 1월 부사장급으로 영입됐다. 검사 시절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등을 수사했고, 대검 감찰 1과장을 지낸 적도 있어 회사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적임자란 평을 들었다. <BR><BR>정 실장은 “KT가 썩었다는 건 (밖에서도) 다 아는 일 아닌가. 와서 보니 상상 이상으로 심해 도려낼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 방법을 물었더니 “오랜 검사 생활에서 체득한 저인망식 수사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KTF와 합병한 뒤엔 20명인 감찰 담당 직원을 25명으로 늘려 자회사·손자회사까지 과거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말했다.<BR><BR>-입사해 보니 회사의 윤리 수준이 어땠는가.<BR><BR>“오기 전부터 KT가 썩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들어와 한 달 반쯤 살펴보니 비리 행태가 상상 이상으로 심했다. 분야나 형태도 각양각색이었다. 이거 안 되겠다 싶었다. 과거 비리를 덮고 갈 순 없다. 도려내야 한다. 전방위적 감찰에 착수하니 그간 관행적인 선배·상사의 비리를 보고 가슴에 묻어 두느라 마음고생한 직원이 많더라. 그만큼 (KT의) 비리가 공공연했던 것 같다.”<BR><BR>-감찰은 어떻게 진행하나.<BR><BR>“우선 담당 임원을 경험 있는 상무로 교체했다. (내부 감찰을 맡는 윤리경영 2담당) 직원도 10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자회사인 KTF와 합병한 뒤에는 최대 25명까지 늘릴 생각이다. 이는 대검 감찰반보다 큰 규모다. 이번에 임직원 5명을 형사고발한 옛 수도권 서부사업본부 비리의 경우 내부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진술까지 받는 등 두 달가량 진행했다.”<BR><BR>-앞으로도 형사고발할 만한 건이 있나.<BR><BR>“있다. (뒷돈 액수가)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예외 없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감찰은 계속된다. 자료나 진술이 나오는 게 있으면 덮지 않고 모두 조사하겠다. 올해 안에 과거의 주요 비리를 모두 캐내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론 자회사·손자회사에 파견 조사도 나갈 예정이다.”<BR><BR>- 강도가 너무 세다는 불만도 있다.<BR><BR>“구성원에게 경종을 울리려면 어쩔 수 없다. 삼성전자도 원래부터 깨끗한 회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본사가 감찰 기능을 협력사까지 확대·강화하면서 오늘날 삼성이 탄생했다.” <BR>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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